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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자본의 공통장과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참여’ 전략으로서의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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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 문제를 살피기 위해 자본의 포섭 전략으로서 공유의 역할에 주목한다. 우 선 3절에서 자본주의적 공유의 두 가지 기능을 경제적 기능과 정치적 기능으로 구분하 여 정리한다. 전자가 공유기업을 위해 무상으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작동하는 자본의 공통장(commons)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위기 상황에서 우울감에 빠지거나 전복 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 이들에게 ‘참여’ 방안을 제시하여 지금까지 위기를 만들어 온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4절에서는 여러 공유기업의 작동을 사례로 자본주의적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는 우리가 사회적 공장에서 어떤 비임금 노동을 수행 하며 자본의 공통장을 형성하는지, 공유기업은 어떻게 ‘알 수 없고, 다가갈 수 없으며, 제 어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 우리를 일종의 신도로 만드는지 살핀다. 그리고 마지막으 로 공유기업이 노동 거부를 왜곡된 방식으로 수용하면서 오히려 끝없이 일을 부과하는 사회를 만드는 방식을 분석한다.

http://dx.doi.org/10.35559/TJOH.51.6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 자본의 공통장과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참여’ 전략으로서의 공유경제 권범철 ** ■목차■ 들어가며 기존 논의들 자본주의적 공유의 두 가지 기능 3.1 자본주의적 공유의 경제적 기능: 자본의 공통장 형성 3.2 자본주의적 공유의 정치적 기능: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참 여’ 자본주의적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4.1 자본의 공통장 4.2 알 수 없고, 다가갈 수 없으며, 제어할 수 없는 세계 4.3 끝없이 일을 부과하는 사회: 노동 거부에 대응하는 공유경 제 나가며 벼리 오늘날 사회적·생태적 재생산 위기 상황에서 공유가 사회 문제 해결 과 새로운 가치 창출의 도구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한 공유는 대체 로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면서 플랫폼을 통한 참여를 권유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함께 하기의 메커니즘이 아래로부터의 자율적인 *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9S1A5B5A07093859) ** 서울시립대학교 강사 206 『인문학연구』제51호 연대가 아니라 위로부터 특정한 ‘우리’를 조성하는 것으로 출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이 글은 그 문제를 살피기 위해 자본의 포섭 전략으로서 공유의 역할에 주목한다 우 선 3절에서 자본주의적 공유의 두 가지 기능을 경제적 기능과 정치적 기능으로 구분하 여 정리한다 전자가 공유기업을 위해 무상으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작동하는 자본의 공통장(commons)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위기 상황에서 우울감에 빠지거나 전복 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 이들에게 ‘참여’ 방안을 제시하여 지금까지 위기를 만들어 온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4절에서는 여러 공유기업의 작동을 사례로 자본주의적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는 우리가 사회적 공장에서 어떤 비임금 노동을 수행 하며 자본의 공통장을 형성하는지, 공유기업은 어떻게 ‘알 수 없고, 다가갈 수 없으며, 제 어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 우리를 일종의 신도로 만드는지 살핀다 그리고 마지막으 로 공유기업이 노동 거부를 왜곡된 방식으로 수용하면서 오히려 끝없이 일을 부과하는 사회를 만드는 방식을 분석한다 요컨대 공유는 기술기업이 우리의 삶을 노동으로 흡수하기 위한 좋은 방편으로 기능 하고 있다 이 글은 그러한 포섭 전략의 여러 측면들이 지닌 함의를 드러내면서 공유를 둘러싼 복합적인 사회적 지형을 밝히고자 한다 주제어: 공유, 공통장, 플랫폼, 비임금 노동, 사회적 공장, 노동 거부 들어가며 공유(sharing)는 이제 시장뿐 아니라 공공영역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되 었다 전자의 경우 이른바 공유경제라는 이름 아래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 고, 후자의 경우 많은 도시 정부들이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공유 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재화나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거나 연결 하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공유는 정말 자본주의의 혹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07 은 도시 문제의 새로운 대안 혹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공유라는 이름을 내건 사업이나 정 책은 모두 활성화된 공동체를 전제로 한다 공유경제나 정책의 기업가 혹은 입안자들은 서비스의 직접적인 공급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에 산재한 개인들이 서비스 제공자 혹은 이용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들을 적절히 연 결하는 것이 기업 혹은 도시 정부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끌 어들이고 연결할 것인가? 이것은 공유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문 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플랫폼의 기능이다 그 토대가 되는 정보통신기 술은 스마트폰 앱으로 결정화되어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를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기업들은 직접 가치를 생산하 지 않으며 대신 연결 알고리즘을 만들어 자원과 이용자를 모은 뒤 수수료를 챙긴다 그러나 실제로 가치를 생산한 이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과거 기업의 책임으로 여겨졌던 문제들을 떠안는다 물론 이와 관련한 노동 의 불안정화, 위험의 외주화 등은 공유경제 비판자들이 이미 주요하게 제기 해온 문제들이다 이러한 비판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역시 이론적 기반이 취약하며 그에 따라 비판의 범주가 협소하고 공유의 다양한 측면을 폭넓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된 공동체를 전제로 한다는 것은 삶 자체가 생산 영역으로 포섭되었음을 뜻한다 여기서 사회적 관계가 자본 주의적 생산체제에 종속되는 양상을 가리키는 사회적 공장(social factory)1 이탈리아 오뻬라이스모(operaismo)의 핵심 이론가 중 한 명인 뜨론띠는 이 양상을 이렇 게 설명한다 “자본주의 발전이 더욱 진전함에 따라, 즉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이 더욱 더 모든 곳에 침투함에 따라, 생산-분배-교환-소비의 회로는 필연적으로 더욱더 발전한 다 말하자면 자본주의적 생산과 부르주아 사회 사이의 관계, 공장과 사회 사이의 관계, 사회와 국가 사이의 관계는 더욱 더 유기적으로 된다 자본주의적 발달의 최고 수준에 서 사회적 관계는 생산관계의 계기로 전환되며, 사회 전체는 생산의 절합으로 된다 즉 사회 전체가 공장의 한 기능으로 살아가며 공장은 자신의 배타적 지배를 사회 전체로 확 208 『인문학연구』제51호 의 개념은 중요한 이론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공유경제의 성장과 더 불어 목도하고 있는 것은 공장이 된 사회다 공유경제는 지식, 정보, 소통, 정동 등이 주요한 생산요소로 등장하는 인지자본주의에서 공장의 담벼락을 넘어 사회로 확산되는 생산체제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공유경제는 사회적 삶 자체를 생산의 마디로 절합하며 그에 따라 우리의 일 상은 공유기업의 플랫폼 위에서 점차 재조립된다 따라서 우리가 공유경제 의 성장과 더불어 핵심적으로 제기해야할 질문은 그 활동이 우리의 삶을 어 떻게, 어떠한 형태로 새롭게 조형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어야 한 다 그러나 공유경제와 우리의 삶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 관계가 일방적인 것 만은 아니다 분명 공유는 다른 가능성 또한 품고 있다 공유는 기업의 이윤 모델에 포섭될 때조차도 사회적 협력을 만들어 내며,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언제나 품고 있다 이것은 공유라는 사회적 실천의 성격이 결정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공유가 만들어 내는 사회적 관계가 공통장 (commons)2을 향한 대안적인 길이 될지, 노동자를 더 착취할 수 있는 자본 의 능력이 될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장한다.”(David Broder trans., Mario Tronti, “Factory and Society,” Workers and C apit al (London: Verso, 2019), location 961, kindle version) 킨들 버전에서 쪽수를 확인할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location을 표기했다 commons의 국내 번역어는 공유지, 공유재, 공통재, 공동자원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 들 역어는 이 글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데 우선 ‘지(地)’, ‘재(財)’ 등의 접미사가 commons를 특정한 속성을 가진 재화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commons는 경 제학에서 사용하는 분류법에 따른 재화가 아니라 집합적인 주체와 활동과 재화가 어우 러져 생성되는 사회적 체계다 그리고 공유지, 공유재 등 ‘공유’로 시작하는 역어도 적절 하지 않은데 이 글에서는 ‘공유’를 sharing의 역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먼즈’라 는 음역도 최근 널리 쓰이고 있지만 관련 연구자를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낯설게 들릴 것이며, 공유와 연결지어 사고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commons의 역어로 공통장을 사용한다 공통은 공유와 다르면서도 ‘함께, 다 같이’ 등의 의미를 가진 ‘공(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두 활동 사이의 연결점을 사고하기에 용이하 다 공통장의 의미와 두 활동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후 본문에서 자세히 다룬다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09 오늘날 공유경제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은 공유의 성격을 규정 짓기 위 한 사회 세력들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을 뜻한다 결국 공 유경제는 옹호론자들의 말처럼 아름다운 협력의 낭만적인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 세력들이 충돌하고 갈등하는 장이다 공유의 성격은 그 장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협력, 적대와 야합의 효과에 좌우될 것이다 이렇게 공유 경제를 기술 발달이 자동적으로 가져온 새로운 경제 모델이라기보다 사회 적 세력들이 부딪히는 갈등의 장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그것을 좀 더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다 요컨대 공유경제는 우리의 삶 자체를 이윤 모델에 포섭하려고 한다는 점 에서 오늘날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사회적 문제다 그러나 그 중대함에 도 불구하고 아직 그 문제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공 유경제를 자본의 포섭 전략으로 이해하면서 그 전략의 여러 측면들이 지닌 함의를 드러내는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공유를 둘러싼 복합적인 사회적 지형을 드러내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목적이다.3 기존 논의들 먼저 공유경제에 대한 기존 논의를 간단히 살펴보자 2000년대 후반 출현 한 공유경제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공유경제를 다룬 문헌도 크게 늘어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공유경제 관련 연구는 2010 년대 중반을 시작으로 최근 크게 늘어났으나 대부분의 연구들이 공유경제 에 기능적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대개 경영학을 배경으로 한 그 연구들 은 주로 공유경제 영역 내에서 개선되어야할 사항들을 다루며 공유경제 자 이 글은 주로 공유를 통한 자본의 포섭에 중점을 두고 공유의 다른 가능성은 추후 과제 로 남겨둔다 210 『인문학연구』제51호 체를 사회적 지형에서 바라보지 않는다.4 공유경제 연구의 대부분을 차지하 는 이 유형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은 공유경제의 법적 규제에 대한 논의 다 이 부류는 크게 두 갈래로 다시 나눌 수 있는데 공유경제의 성장을 선한 것으로 전제한 뒤 필요한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연구5와 공유경제의 문제점 에 집중하는 ― 특히 노무제공자의 노동자성 문제 ― 연구가 그것이다.6 그 밖의 연구로는 공유경제를 재개념화하고 공유모델을 다룬 문헌들이 있다.7 요약하면 공유경제에 대한 국내 문헌은 공유경제에 기능적인 문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공유경제 관련 법, 개념 등을 다룬 연구가 소수 존재한다 이러한 연구 경향 속에서 공유경제 문헌들은 대체로 그것의 개 념과 경향, 문제점 등을 단편적으로 언급할 뿐 사회적 지형에서 공유경제가 지닌 위상과 효과는 충분히 문제화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공유경제 의 개별 사례들을 숙고하기보다는 ―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 공유(경 제)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쌓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지닌 다차원적인 의미를 밝히는 일을 우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순지,「공유경제플랫폼에서 고객가치 공동창출행동이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 공동 창출정도의 조절효과」 , 창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8; 서아리아,「공유경제 환 경 하에서 CPS 기반의 상황정보를 이용한 참여자 간 신뢰성 향상 시스템」 ,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8; 차재필,「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의 고려사항 우선순위 도출」 ,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6 등 이성엽,「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정부규제의 필요성」 ,『행정법연구』 0-44, 행 정법이론실무학회, 2016, 19-41쪽; 김희성,「공유경제와 크라우드 워크」 ,『강원법학』 540, 비교법학연구소, 2018, 209-254쪽; 김재호·윤현석,「지방자치단체의 공유경제 활성화 를 위한 법적 개선방안」 ,『지방자치법연구』 18-2, 한국지방자치법학회, 2018, 207-234쪽 등 이다혜,「공유경제의 노동법적 쟁점」,『노동법연구』42-0, 서울대학교노동법연구회, 2017, 401-441쪽; 박제성·길현종·김수영·박은정·이다혜,『공유경제와 고용관계』 , 한국 노동연구원, 2016 이자훈,「공유의 재개념화와 공유경제 사례분석 : 서울시 자동차 공유사례를 중심으로」 , 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8; 김윤경,「문화콘텐츠산업을 위한 IT 플 랫폼 기반의 공유모델 연구 : 공유경제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 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11 이렇게 공유경제를 다루는 국내 연구들이 단편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것 은 무엇보다 그 대상을 다룬 이론적 논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 에 공유경제가 몇몇 기업의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되고 향후 전망을 간 략하게 밝히는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다 물론 공유경제의 문제점들을 보다 심도 있게 밝히려는 시도8도 있었으나 공유경제가 자리한 사회적 맥락과 그 것이 가속화하는 사회적 생산 지형의 변화를 드러내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급속도로 재편되어 온 생산 및 소비 메커니즘의 경향을 고려해 볼 때, 또한 공유경제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공유경제에 대한 접근을 보다 다양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 공유경제에서 노동과 삶은 어떻게 엮여 들어가는지, 그리하여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 고 있는지, 플랫폼 자본주의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흡수하는지, 거꾸로 우 리는 어떻게 그 플랫폼을 재전유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한 다양한 논의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공유(경제)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쌓고 사회적 지형을 드러내는 일이다 먼저 공유의 의미를 살피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자본주의적 공유의 두 가지 기능 한국어 공유(共有)의 사전적 의미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풀이에서 방점은 대상에 대한 독점적인 지배 를 가리키는 “소유”보다는 “두 사람 이상”이라는 복수의 주체에 있다 우리 는 흔히 공유라는 말로 무언가를 나누거나 함께 사용하는 상황을 뜻하기 때 문이다 우리가 공유경제라는 용어로 가리키는 상황 또한 이와 비슷하다 박제성·길현종·김수영·박은정·이다혜, 앞의 책 212 『인문학연구』제51호 자동차, 집,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을 공유한다고 하는 기업 혹은 도시 정부 의 사업에서 이용자는 제공된 재화를 다른 (대부분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함께’ ― 협력하여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같은 재화를 복수의 주체들 이 순차적으로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 이용한다 사실 공유사업이나 공유 정책에서 공유는 거의 소유와 대립되는 의미로 사용된다 가령 2015년 시행 된 서울특별시 공유 촉진 조례는 공유를 “공간, 물건, 정보, 재능, 경험 등 자 원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으 로 정의한다 여기서 “함께 사용함”이 뜻하는 바는 사적 소유와는 거의 정반 대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업/정책이 내세우는 “공유”를 정말로 사적 소유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까? 기술기업들이 말하듯이 그것은 정말 혁 신적인 문제 해결 수단인가? 아니면 그 기업들의 축적 전략에 불과한가? 이 글은 공유에 대한 뜨거운 열광과 냉소 모두를 거두고 우선 이론적으로 재정 리한 뒤 그것의 현 실태를 분석한다 3.1 자본주의적 공유의 경제적 기능: 자본의 공통장 형성 공유와 비슷하게 그러나 조금은 다른 차원에서 각광받는 용어로 공통장 이 있다 우선 이 두 용어를 비교하면서 공유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해 보자 공통장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진 용어다 카펜치스는『급진파를 위한 핵심어』 에 쓴 공통장 항목에서 그 용어의 기원을 찾기 위해 중세 잉글랜드 장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통장은 법적으로 소유하지는 않았지만 소작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재산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였다.9 그러나 공통 George Caffentzis, “commons,” Kelly Fritsch, Clare O’Connor, and AK Thompson eds., Keywords for R adic als: The Contested Voc abul ary of L ate-C apit alist Struggle (Chico, CA: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13 장은 공동체가 이용할 수 있는 ‘재산’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오늘날 여러 공 통장 활동가/이론가들은 공통장이 재화의 속성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 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산’된다고 보면서 과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특히 피터 라인보우는 영어 common의 동사 용법, 즉 commoning(공통화)을 되 살려 사용하면서 공통장이 “사회적 관계인 동시에 물질적 사물” 10이라고 강 조한다 즉 공통장은 재화와 활동을 아우르며, “자연과의 관계로부터 분리 될 수 없는 사회적 관계를 표현한다.” 11 맛시모 데 안젤리스는 이러한 라인보우의 논의를 이어 받아 공통장에 대 한 좀 더 체계적인 정의를 시도한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부는 상품의 집 적으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한 맑스의 말을 빌려, 탈자본주의 사회의 부는 공 통재화(common goods)의 집합, 즉 공통의 부로 나타난다고 말한다.12 그 렇다면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와 탈자본주의 사회를 각각 전자의 경우 상품 이, 후자의 경우 공통재화가 부의 기초를 이루는 사회로 구별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렇다면 상품과 공통재화의 차이는 무엇인가? 데 안젤리스에 따르면 두 가지는 다수를 위한 사용가치라는 점에서 같지만, 주체적 측면에서 뚜렷 한 차이를 보인다 상품과 관련된 다수는 그저 주어진 재화를 구매하고 소 유하여 이용하는 소비자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공통재화의 다수는 소유권 (property rights)과는 다른 의미에서 그 재화에 대한 책임감(ownership)을 주장하는 공통인들(commoners)의 집합이다 공통재화는 이 과정에서 (주 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다 그러므로 공통재화는 상품처럼 사용가치를 제공하는 객체이면서 동시에 다수의 주체들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주체 AK Press, 2016), p 96 , 갈무 10 정남영 역, 피터 라인보우,『마그나카르타 선언: 모두를 위한 자유권들과 커먼즈』 리, 2012, 22쪽 11 같은 책, 321쪽 12 Massimo De Angelis, Omni a Sunt Communia: Principles for the Tr ansition to Postc apit alism (London: Zed Books, 2017), p 29 214 『인문학연구』제51호 적인 성격을 띤다 이러한 지점이 바로 공통장을 사회적 체계로 이해하기 위한 길을 열어 준다.13 요컨대 공통재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합 적 주체에 의해 ‘생산’된다 어떤 재화가 상품으로 혹은 공통재화로 되는 것 은 재화 자체의 속성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집합적 주체가 그 대상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그 관계 맺기의 과정을 포함하는 체계를 공통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데 안젤리스의 논의에서 공통재화와 공통장은 뚜렷하게 구별되며, 공통장은 공통재화, 공통인들의 집합적 주체(공동체), 공통화라는 활동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체계로 정의된 다 다시 말해 공통장은 특정 주체들(공통인)이 공통의 재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공통화) 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서 공유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그 단어를 통 해 여러 사람들의 공동 소유보다는 이용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그 활동 을 일종의 공통화로 이해할 수 있다 가령 우리가 각자의 장비나 책 등을 모 아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그 과정에서 서로 연 결되는 집합적 주체의 일부가 될 수 있고, 공유되는 재화는 개인의 소유물 에서 공통의 재화로 바뀔 것이다 중세 장원의 소작인들이 공유지를 소유하 지 않고 함께 이용하면서 공동의 문화를 만들고 생계를 유지했듯이, 공유라 는 활동은 우리를 고립된 개인에서 서로 연결된 주체로, 상품을 공통재화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과정에 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특정 재화의 공동 이용 만이 아니라 ‘우리’라는 집합적 주체의 생성이다 이것이 중요한 까닭은 “책 임감을 주장하는 공통인들의 집합”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상품 의 소비자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우리’의 형성 없이 기존의 국 가와 기업, 그리고 이와 수동적 관계 속에 있는 소비자 ― 정책이나 상품을 13 Ibid., pp 29-32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49 태스크래빗은 태스커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한다.63 공유경제 노동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그는 알고리즘의 기계적 배치 에 따라 움직인다 물론 그는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취약한 노동자 일수록, 즉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고 사회적으로도 고용 위기가 만연 할 때 알고리즘의 기계적 배치는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온다 그는 앱 을 통해 제시되는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사실 알고리즘의 입장에서는 누 가 그 일을 하든 상관이 없다 다만 그 일을 맡을 수 있는 누군가를 빠르게 구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대체가능성은 사회의 전반적인 노동 환경에 달려 있다 즉 알고리즘의 기계적 배치는 노동자들의 불안정에 기대 고 있다 그것은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삶에 의지하며, 그것을 다시 심화시 킨다 그들이 계속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어야 공유경제는 유지될 수 있 으므로, 공유기업은 공유 노동자들을 계속해서 취약한 노동자로 유지할 동 기를 갖는다 기계적 배치 속 노동자로 돌아가면, 비물질계의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적 예속 상태에 있는 노동자는 현실 세계에서 활동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다 시 개체화된 주체로 깨어난다 다시 말해 배달이 늦어지면 개체로서 욕을 먹는다 요컨대 알고리즘은 인간 개체를 자신의 기계적 배치 속에 예속시켜 일종의 부품처럼 부리다가 현실 세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품을 깨워 서 다시 개체로 내보낸다 공유 노동자는 공유기업이 조작하는 알고리즘의 기계적 배치에 따라 움직일 뿐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 해결 의 주체로 불려간다 이러한 극심한 비대칭성은 공유 노동자가 느끼는 불합 리함의 원인이 된다 63 같은 책, 143쪽 250 『인문학연구』제51호 이렇게 공유기업이 만들어 가는, 알 수 없고 다가갈 수 없으며 제어할 수 없는 세계는 우리를 일종의 신도로 만든다 우리가 그저 고립된 소비자로 남아 있는 한 객관성으로 포장된 그 세계가 제시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해결책을 그저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 활동을 데이터로 학습하여 다시 인간에게 특정한 활동 방식을 제시하는 기계가 사회의 점점 더 많은 영역에 뛰어들수록 사회 전체는 일종의 종교시설로 바뀌게 될 것이다 즉 공유 플랫폼은 우리에게 신도로서 사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공한다 4.3 끝없이 일을 부과하는 사회: 노동 거부에 대응하는 공유경제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쟁 중 하나는 공유경제 노동자들이 정말로 자유로 운 노동자들인가 하는 문제다 우버는 우버 운전자들을 “파트너”라고 부르 며, 우버와 계약한 (노동자가 아니라) 사장이 되라고 권유한다 “사무실도 없고, 사장도 없습니다.” 64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우버뿐 아 니라 많은 공유기업이 내세우는, 또한 종사자들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특징이다 물론 그러한 자유로운 노동 시간 설정은 그 기업의 홍보 문구가 암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많은 공유기업 노동자들이 말하듯이 그 일은 “꿈에 그 리던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65 정말 “운동 삼아” 하는 게 아니라 생계를 유 64 우버 홈페이지, https://www.uber.com/a/join-new?ec_exp=1&exp=70801t (2022 29 접속) 65 “전일제 운전은 환상 같은 거예요 불규칙한 호출에 의지하며 생계 걱정을 하는 시점이 오면 현실이 뺨을 찰싹 때리죠 … 네, 당신이 누리게 될 자유시간은 몽땅 헛소리예요 뼈가 부서져라 일하고, 아무 소득 없이 차를 끌고 다니게 될 겁니다 직장이 있다면 그냥 다니세요 한 건에 평균 3~5달러를 받는 호출을 받느라 건강을 다 해칠 만큼 길 위의 삶 은 멋지지 않아요 주당 1,500달러를 벌려고 차에서 생활하고 주차장에서 자는 일이 멋 져 보인다면, 그래요,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꿈에 그리던 자유와는 거리가 멀어요.” (로스앤젤레스 우버 운전자의 글 신소영 역, 앞의 책, 117-118쪽에서 인용)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51 지하려면 주 5일 근무도, 주휴수당도 없이 일해야 한다 그러나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문구에 매혹되고, 그것을 장점으로 든다는 것은 무엇을 뜻 하는 것일까? 뉴요커 지는 “과로사를 장려하는 긱 이코노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한 우버 운전자는 커뮤니티에 이 기사를 링크하며 “그래도 나는 9시부터 5시까지 회사에 묶여서 노예처럼 일하느니 긱 이코노미의 임시직으로 과로사하겠다”고 썼 다.66 “사장”이 없다는 우버의 홍보 문구는 ― 사실로 보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 “노예처럼” 일하고 싶지 않다는 욕망과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는 공유기업의 홍보 전략은 “회사에 묶여서” 일해야 하는 노동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나름의 방식으로 수용한다 노동 자들의 노동 거부는 공유경제의 밑거름이 되는 것일까? 이에 답하기에 앞서 노동 거부가 공유경제와 만나는 방식을 좀 더 살펴보자 노동 거부는 위기를 만들고 그에 따라 자본은 이에 대응한다는 것은 자율 주의의 중심을 이루는 테제다.67 이러한 관점을 공유하는 해리 클리버는 최 근의 2008년 금융 위기가 훨씬 더 오래된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적 명령의 위기의 최근 국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더 오래된 그 위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인 질서, 즉 “삶의 일로의 종속”을 파열시킨 많은 투쟁들에 의 66 같은 책, 68-69쪽 67 “우리 역시, 자본주의적 발전을 앞에 놓고 노동자들을 뒤에 놓는 개념을 가지고 작업해 왔다 이는 착오이다 이제 우리는 문제를 거꾸로 세워야 한다 그 양극(兩極)을 역전시 켜야 하며, 시작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노동계급의 계급투쟁이다 사회적으로 발전된 자본의 층위에서, 자본주의적 발전은 노동계급 투쟁들에 종속되게 된다 자본주의적 발전은 노동계급 투쟁들의 뒤를 따르며, 노동계급 투쟁들은 자본 자신 의 재생산을 위한 정치적 메커니즘들이 맞추어야 할 속도를 정한다.”(이택진 역, 마리오 뜨론띠,「영국의 레닌」 『자율평론』 , 3, 2002, 163쪽) 252 『인문학연구』제51호 해 촉발되었다 이 논의에 따르면 오늘날까지 40년 이상 이어진 그 위기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노동계급 투쟁 순환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 다.68 자율주의자들은 당시 운동의 특징을 ‘노동 거부’라는 개념으로 파악한 다 1960년대 중반의 위험스런 긴장 속에서, 대중노동자들은 자본주의의 성장에 도 움이 되는 범위 내에서만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현실에 반기를 들거나, 자신들의 노동조합이 받아들인 조건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 (자율주의자들이 ‘노동 거부’ 라고 불렀던) 살쾡이 파업, 태업, 사보타지, 계획적 결근의 물결이 가혹한 노동조 건의 자동차 공장지대가 집중된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휩쓴 뒤 다른 곳에까지 퍼져 나가자, 디트로이트에서 튜린과 다겐헴에 이르기까지 각지의 공장들은 사실상 운 영이 불가능해졌다.69 이러한 노동 거부는 전통적인 공장을 넘어 사회적 공장으로 퍼져 나갔 다 노동자뿐 아니라 주부, 학생, 흑인, 이주민 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노동 을 거부하며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70 “이 폭발들은 다양한 영역의 노동이 사회적 공장 내에 할당된 자신들의 자리를 거부했던 광범위 한 반란이었다.” 71 이렇게 노동에 종속된 삶을 거부한 이들에게 ‘불안정한’ 68 Harry Cleaver, Rupturing the Di alectic: The Struggle ag ainst Work, Money, and Fin anci aliz ation (Chico, CA: AK Press, 2017), p 18 여기서 그리고 이 글 전체에서 “노동 계급”은 공장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임금 노동자뿐 아니라 사회적 공장, 즉 가정과 학교 와 기타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비임금 노동자까지 아우르는 의미로 쓰였다 69 류현·신승철 역, 닉 다이어-위데포드,『사이버-맑스: 첨단기술 자본주의에서의 투쟁주기 와 투쟁순환』 , 이후, 2003, 168쪽 70 실비아 페데리치는 당시(1972년) 이탈리아 파두아에서 시작되었던 ‘가사노동에 대한 임 금’(Wages for Housework) 캠페인이 비임금 재생산 노동자로서의 주부가 수행한 노동 거부의 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다음을 보라 황성원 역, 실비아 페데리치,「가사노동에 대항하는 임금」 , 앞의 책 71 류현·신승철 역, 앞의 책, 169쪽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53 (precarious)이라는 말은 역설적이게도 “평생직장으로부터의 자유를 나타내 는 기호”로 인식되었다 “볼로냐와 로마의 자율주의 운동에서 활동하던 다 다이즘 성향의 반란자들은 자신들의 잡지에 이렇게 썼다 “평생토록 착취당 하고 싶지는 않다 불안정한 것은 아름답다.”” 72 이렇게 ‘평생토록 착취당하고 싶지는 않다’는 욕망에 자본 ― 신자유주의 로 전환한 ― 은 일자리 박탈과 노동 유연성 강화로 대응했고, 그 결과 나타 난 것은 궁핍하고 무력하며 불안해진 삶이었다 오늘날 불안은 자유보다는 가난과 무력함에 가깝다 “불안정함은 죽음이라는 진실에 노출된 벌거벗은 삶이다.” 73 2008년 금융 위기는 이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고, 그것은 공유경 제가 부상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되었다 서르닉에 따르면 2008년 위기 이후 잉여 인구가 크게 늘어났고 그에 따라 남아 있는 고용 인구에 대한 압 박 ― 더 낮은 주급, 더 낮은 가구 저축, 가구 빚 증가 ― 이 증가하면서 많은 이들이 어떤 일자리라도 구하도록 강제되었다.74 이러한 최근의 위기가 클리버의 말처럼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 노동계 급 투쟁의 자장 속에 있다면, 즉 노동 거부와 그에 대한 자본의 대응이라는 구도 속에 있다면 공유경제를 노동 거부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 을까? 신자유주의는 사회적 불안을 심화시키는 체제다 그것은 계급 간 거래에 기반하여 공식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자본-노동 관계를 뒤흔 들고, 재생산 영역을 직접적인 축적 지점으로 바꾸었으며, 기존의 공공 영 역을 사유화했다 그러나 그러한 전략은 지구상의 많은 인간과 비인간의 생 명을 크게 위협하는 까닭에 그것에 저항하는 급진적인 흐름을 만들어 낼 위 험이 있다 실제로 세계 전역에서 신자유주의에 맞선 투쟁이 다양하게 일어 , 난장, 2013, 72쪽 72 정유리 역,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73 같은 책, 74쪽 74 Nick Srnicek, Pl atform C apit alism (Cambridge: Polity Press, 2017), p 23 254 『인문학연구』제51호 났고 그것은 때로 사유화 전략을 약화시켰다 따라서 자본은 그러한 급진적 흐름을 관리할 필요성을 갖는다 그러한 관리 방안 중 하나는 끝없이 일을 부과하는 것이다 해리 클리버 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본의 목적, 즉 이윤은 우리에게 일을 부과하여 우리를 통제한다는 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자본주의적 수단에 불과하 다고 말한다 요컨대 핵심은 “노동의 끝없는 부과”이며,75 자본에 이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일하게 계획할 수 없는 자본의 요소”인 “노동계급” 76을 끝없는 노동 부과 속에서 계획 가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 한 부과를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 노동계급의 역량이 아닐까? 카펜치스에 따르면 그러한 노동 거부는 자본주의 위기의 출발점이다.77 자본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잉여가치의 유일한 원천인 인간의 노동할 수 있 는 능력, 그 잠재력을 실제로 실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일로도 발 현될 수 있는) 노동력을 어떻게 임금 노동으로 분출시킬 것인가는 자본가에 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러면 어떻게 노동의 거부에 맞서 성공적으로 노 동을 부과할 것인가? 이러한 자본의 과제에서 공유경제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공유경제는 노동 거부를 한편으로 수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다른 이름 ― 공유, 참여 등 ― 으로 포장된 노동을 효과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전 략이기 때문이다 우선 공유경제는 노동 거부의 움직임을 수용하되, 그것을 왜곡하여 수용한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공유경제는 ‘자유롭게 일할 수 있 다’고 선전한다 그 문구가 의미하는 바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고 자신 이 원할 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러한 문구에 매력을 느낀 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노동조건, 즉 정해진 시공간에 매여 있는 그 조건 75 Harry Cleaver, op cit., p 83 , 갈무리, 2018, 165쪽 76 조정환 역, 해리 클리버,『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피와 불의 문자들』 , 갈무리 77 서창현 역, 조지 카펜치스,「노동/에너지 위기와 종말론」 2018, 40쪽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55 이 많은 임금 노동자들에게 억압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뜻한다.78 이러한 상 황에서 공유경제는 노동에 대한 거부를 자신의 의사에 따라 노동할 권리로 흡수한다 그리고 그 노동이, 노동이 아닌 다른 무엇 ― 운동, 나눔, 공동체 를 위한 선한 행동 등 ― 으로 보이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에 따라 공 유경제의 노동은 자신의 욕구에 따른 행동이 된다 즉 노동이 아닌 다른 무 언가가 된다 당신은 Talent Bank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중략) … 현재는 오전에 A기업에서 비용 절감 TFT 멤버로써 일하고, 오후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를 즐깁니다 / 오후 5시부터는 B기업의 정기 임원 회의에 참석해 경영 전반에 관한 자문역할을 수행하죠 / 탤런트뱅크를 통해 제 경력과 경험이 누 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79 위 인용문은 미세 업무 클라우드 플랫폼 탤런트 뱅크의 ‘expert(전문가) 이용 안내’ 페이지에 있는 홍보 문구다 이 홍보 페이지는 자유로운 노동 시 간을 강조함과 동시에 “영향력”, “도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노동을 다른 무언가로, 심지어는 사회에 대한 기여로 표현하려 한다 이렇게 노동이 선 한 일로 포장되면서 그 성격이 모호해질 때 노동 거부는 방향성을 상실할 수 있다 자신의 노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로 포장될 때, 그는 정말 로 전문 지식 ― 위 인용문 속 전문가의 경우 경영 지식을 ― 을 공유하는 공 통인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이다 그러 78 “‘고용’ 되기를 원치 않는 대리기사, 라이더들도 제법 많다 … 우버와 배민이 노리는 인 적 자원은 이들이다.”(김하영, 앞의 책, 201쪽) 79 탤런트뱅크 웹페이지, https://www.talentbank.co.kr/menu/expertInfo (2022 28 접 속) 256 『인문학연구』제51호 므로 거부할 노동이란 것은 사라진다 그는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러한 노동의 변형, 아니 포장을 통해 역설적으로 노동의 끝없는 부과 역시 가능해지지 않을까? 노동자로 여겨지지 않는 노동-공유자의 과도한 노동 시 간을 열정으로 사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80 이를 통해 공유경 제는 노동계급의 통제라는 자본주의적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다른 활동으로 발현될 수도 있었을 그 계급의 에너지를 다른 무엇도 아닌 노동으로 ― 사실은 노동이지만 다른 무엇으로 보이는 일로 ― 돌리면서 말 이다 요컨대 공유경제는 노동 거부의 욕망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생태적 재생산 위기 상황에서 기존 질서에 위험한 방식으 로 분출될 수 있는 에너지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참여 방안’을 제시하는 자본의 출구 전략으로 기능한다 나가며 오늘날 사회적·생태적 재생산 위기 상황에서 공유는 대체로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면서 참여를 권유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함께 하기의 메커니즘은 아래로부터의 자율적인 연대 가 아니라 위로부터 특정한 ‘우리’를 조성하는 것으로 출현한다 더군다나 그 메커니즘을 우리는 알지 못하고 다가갈 수 없으며 제어할 수 없기 때문 80 “우버를 비롯한 온디맨드 플랫폼들은 밀레니엄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긱 이코노미 하의 노동자를 정의함으로써 이제까지 주로 하층민과 결부되던 노동이라는 개념에 높은 사 회적 계급을 투영했다 … 열정과 공유의 정신을 강요하는 수사법은 이러한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이나 노동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 … (중략) … 긱 이코노미 하에서 초과 근로에 대한 ‘필요성’은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로 포장되었다.”(신소영 역, 앞의 책, 70-71쪽)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57 에 플랫폼이 일상의 더 많은 영역을 잠식할수록 우리는 점점 기계적 배치의 부속에 불과한 존재로 변형된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 상의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공유기업의 알고리즘을 위해 일하고, 공유기업은 그렇게 자신을 위한 공통장을 형성하여 더 많은 이윤을 무상으로 혹은 저렴 한 비용으로 축적하고 우리의 삶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이렇게 사회적 공장은 오늘날 플랫폼을 통해 전 사회로 확장,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포섭은 일방적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 플랫폼 노동자들 의 투쟁은 노동자성 인정이라는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그러한 성과를 토대 로 그들의 노동 조건은 어느 정도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유 플 랫폼에서 나타나는 다른 욕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안정된’ 일에 대한 거부는 자본주의적 질서를 파열하고 다른 삶을 위한 틈 을 여는 힘이다 그 힘이 공유기업의 기만적인 문구―‘자유롭게 일할 수 있 다’―에 갇히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그 거부가 단지 노동의 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구성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은 매우 광범위한 주제일 뿐 아니라, 여기서는 다룰 수 없는 또 다른 과제다 여기서는 공유 플랫폼에 대한 적절한 문제 설 정이 필요하다는 것만을 간단히 언급하고 마치려 한다 공유기업이 야기하 는 노동의 불안정화에서 우리가 제기할 것은 ‘안정된 고용’만이 아니다 랏 자라또의 말처럼 ““적절한”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적절한 해결책에 도달한 다.” 81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고용을 올바른 질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것은 만장일치의 해결책이 되는 것이다.” 82 우리가 플랫폼에 제기할 수 있는 문제를 고용의 ‘안정화’로 환원할 때 플랫폼 아래에 잠재한 다른 욕망 을 놓치게 된다 현재의 플랫폼은 분명 우리 공통의 역량을 부패한 방식으 81 신병현·심성보 역, 앞의 책, 211쪽 82 같은 책, 214쪽 258 『인문학연구』제51호 로 흡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통의 욕망을 언뜻 비추는 계기로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랏자라또가 말하듯 기계적 예속이 우리를 포섭할 뿐 아니라 “탈주체화의 기회”를 개방하기도 한다면,83 아마도 그 기회는 예속 아래에 잠재한 욕망의 포착에 있을 것이다 83 같은 책, 177쪽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59 권범철 역 맛시모 데 안젤리스.『역사의 시작』 갈무리 2019 김고명 역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롤러코스터 2020 김상민.「플랫폼 위에 놓인 자본주의 이후의 삶」 『문화/과학』92 2017 김수행 역 칼 마르크스.『자본론 I(상)』 비봉출판사 2001 김윤경.「문화콘텐츠산업을 위한 IT 플랫폼 기반의 공유모델 연구: 공유경제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김재호·윤현석.「지방자치단체의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적 개선방안」 『지방자치법 연구』18-2 한국지방자치법학회 2018 김하영.『뭐든 다 배달합니다』 메디치미디어 2020 김효진 역 제이슨 W 무어.『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갈무리 2020 김희성.「공유경제와 크라우드 워크」 『강원법학』54-0 비교법학연구소 2018 류현·신승철 역 닉 다이어-위데포드.『사이버-맑스: 첨단기술 자본주의에서의 투쟁주기 와 투쟁순환』 이후 2003 박정훈.『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빨간소금 2020 박제성·길현종·김수영·박은정·이다혜.『공유경제와 고용관계』 한국노동연구원 2016 박진철 역 마크 피셔.『자본주의 리얼리즘』 리시올 2018 전자책 서아리아.「공유경제 환경 하에서 CPS 기반의 상황정보를 이용한 참여자 간 신뢰성 향상 시스템」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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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 for subsumption of capital in order to examine the problem At first, it divides the two functions of capitalist sharing into economic functions and political functions in Section While the former is to form the commons of capital that works for free or at low cost for sharing enterprises, the latter provides a way to ‘participate’ to those who may fall into depression or engage in subversive behavior in a crisis situation It is to maintain the existing order that has created a crisis so far In Section 4, it analyzes the world produced by capitalist sharing with examples of the operation of several sharing companies Here, we examine what kind of unwaged labor we perform in social factories to form the commons of capital, and how sharing enterprises produce an “unknown, unreachable, and uncontrollable world” that turns us into believers And finally, it analyzes the way in which sharing enterprises produce a society that imposes endless work while accepting the work refusal in a distorted way In short, sharing is functioning as a good way for technology companies to absorb our lives as labor This article attempts to reveal the complex social terrain surrounding sharing while revealing the implications of various aspects of such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63 an subsumption strategy Key Words: Sharing, Commons, Platform, Unwaged labor, Social factory, Work refusal 본 논문은 2022년 03월 29일 투고 완료되어, 2022년 05월 02일 심사 완료하고, 2022년 05월 13일 게재 확정하였음 ... 빠지거나 전복 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 이들에게 ‘참여’ 방안을 제시하여 지금까지 위기를 만들어 온 기존? ??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4절에서는 여러 공유기업의 작동을 사례로 자본주의적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는 우리가 사회적 공장에서 어떤 비임금 노동을 수행 하며 자본의 공통장을 형성하는지, 공유기업은 어떻게... 제시하며 기존? ?? 질서―지금까지 위기를 생산해 온―를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이다 , 갈무리, 2012, 71쪽 24 조정환·유충현·김정현 역,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선언』 25 같은 책, 68쪽 26 같은 책, 72쪽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23 자본주의적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공유경제? ??는 용어가 오늘날 가리키는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IT 플 랫폼 기반의 공유모델 연구 : 공유경제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 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공유가 만들어 가는 세계? ??211 이렇게 공유경제? ?? 다루는 국내 연구들이 단편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것 은 무엇보다 그 대상을 다룬 이론적 논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 에 공유경제? ?? 몇몇 기업의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Ngày đăng: 20/10/20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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