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탈콧 파슨스(Talcott Parsons) 사회학에서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를 검토하면서, 파슨스 이론의 완숙기인 사회적 체계(social system) 이론(1951년) 이후의 경제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통합 작업을 주로 다룬다. 파 슨스는 초기에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구분하려는 문제의식에 치중하다가, 중기 이후에는 사회학과 경제학을 사회적 체계 이론이라는 메타적 이론틀로 통합하 려고 했으며, 그러면서도 시장의 자율성이라는 경제학의 이론적 성과는 보존 하고자 했다. 이렇게 통합하면서 구분하는 작업이 가능한 이론적 기반은 사회 개념을 전체 사회와 그 하위체계인 사회적 체계들로 ‘이중화’했기 때문이다. 파슨스는 경제학이 더 이상 분리된 독자적인 사회과학이 아니며, 일반적인 사 회적 체계 이론(a general theory of social systems)의 하나의 케이스라고 주장한 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파슨스는 경제가 전체 사회의 하나의 분화된 하위체계 이자, 그 자체도 하나의 사회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2021년 5월, pp.7-64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파슨스 사회학에서 경제학과의 경계 만들기 * 박치현 1) [국문 요약] 본 연구는 탈콧 파슨스(Talcott Parsons) 사회학에서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를 검토하면서, 파슨스 이론의 완숙기인 사회적 체계(social system) 이론(1951년) 이후의 경제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통합 작업을 주로 다룬다 파 슨스는 초기에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구분하려는 문제의식에 치중하다가, 중기 이후에는 사회학과 경제학을 사회적 체계 이론이라는 메타적 이론틀로 통합하 려고 했으며, 그러면서도 시장의 자율성이라는 경제학의 이론적 성과는 보존 하고자 했다 이렇게 통합하면서 구분하는 작업이 가능한 이론적 기반은 사회 개념을 전체 사회와 그 하위체계인 사회적 체계들로 ‘이중화’했기 때문이다 파슨스는 경제학이 더 이상 분리된 독자적인 사회과학이 아니며, 일반적인 사 회적 체계 이론(a general theory of social systems)의 하나의 케이스라고 주장한 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파슨스는 경제가 전체 사회의 하나의 분화된 하위체계 이자, 그 자체도 하나의 사회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주요 단어: 사회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 사회학과 경제학, 탈콧 파슨스, 경제와 사회, 사회적 체계 대구대 자유전공학부 본 논문은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 며(NRF-2018S1A5B5A01036788),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대폭 수정하고 보완한 것이다 박치현 *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Ⅰ 들어가며 세기 중반 미국은 소위 ‘뉴딜’ 시대였다 뉴딜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인 케인즈와 더불어, 사회학계는 사회학적 판본의 뉴딜 자유주의자인 탈콧 파슨스(Talcott Parsons)가 지배하고 있었다(박치현, 2018).1) 뉴딜 시대에는 케인즈주의뿐 아니라 사회학이 크게 성장했다 1960년대 미 국에서 사회학과 입학생은 경제학과 입학생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당대의 준패러다임에 가까운 학문담론의 위치에 올랐다 이러한 사회 학의 황금기(?)에는 이른바 구조기능주의라고 불리는 주류 사회학뿐 아 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밀즈(C W Mills)로 대표되는 급진사회학도 꽃 피우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이 중심이긴 하였으나 미국에서도 신좌파 의 맑스주의 재구성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68혁명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사회학이 이러한 위상을 점할 수 있었을까 결국 당시 미국 사회학은 경제학의 케인즈주의를 ‘보충’하거나, 케인즈주의와 스스로를 ‘구분’하면서 병존하였다고 할 수 있다 파슨스의 사회학이 한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여기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실 제로 사회학은 애초부터 특히 경제학과 자신을 구분 지으면서 발전했 다(홍태영, 2008) 반면 맑스는 사실 60년대 이후 급진사회학이 발전한 이후에야 고전사회학자로 사회학계에 입양(?)되었지만(그리고 주류 경 제학계에서는 거의 배제되거나 사라졌지만) 그 이전에는 경제학자로 간주되었다 베버도 파슨스도 경제학자로 출발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 실이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로서 학문을 시작한 파슨스는 어떻게 경제 학으로부터 이동하여 사회학으로 나아간 것이며, 자신의 이론이 숙성 된 이후에는 사회학과 경제학의 관계를 어떻게 자리매김한 것일까? 20 파슨스의 뉴딜 자유주의자로서의 정치적 지향에 대해서는 박치현(2018)을 참조하라 1)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본고에서는 파슨스 사회학에서의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 에 주목하되, 주로 파슨스 이론의 완숙기인 사회적 체계 이론 구상(1951 년) 이후의 경제와 사회의 통합 작업을 주로 다룬다.2) 파슨스 사회학은 세계대전과 대공황(1930년대)으로 인한 서구 주류 자유주의 및 자유주 의 경제학의 위기라는 상황에서 사회학과 사회 개념의 지성사적 위치 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하면서 탄생했다(박치현, 2015) 이 때 파슨스 는 특히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사회학 이론의 재구성을 시작했다(박치현, 2016) 본고는 파슨스의 이 러한 문제의식이 연속성을 갖고 전개된다는 전제하에, 파슨스가 초기 에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구분하려는 문제의식에 치중하다가, 중기 이 후에는 사회학과 경제학을 사회적 체계 이론이라는 메타적 이론틀로 통합하려고 했으며 그러면서도 시장의 자율성이라는 경제학의 이론적 성과는 보존하고자 했음을 보여줄 것이다 이렇게 통합하면서 구분하 는 작업이 가능한 이론적 기반은 사회 개념을 전체 사회와 그 하위체계 인 사회적 체계들로 ‘이중화’했기 때문이다 파슨스는 경제학이 더 이상 분리된 독자적인 사회과학이 아니며, 사회적 체계 이론(a general theory of social systems)의 하나의 케이스라고 주장한다 이를 보여주 기 위해 파슨스는 경제가 전체 사회의 하나의 분화된 하위체계이자, 그 자체도 하나의 사회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즉 경제는 사회의 ‘적응’ 기 능을 담당하는 사회의 하위체계라는 것이다 2절에서는 파슨스 이전 19세기 이래의 사회학과 경제학의 담론적 긴 장관계에 대해서 간략하게 검토하고, 3절에서는 파슨스 체계 이론 제출 이전 그의 사회학과 경제학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소개한다 4절에서는 본격적으로 사회적 체계 이론 구상 이후 파슨스의 경제학과 사회학의 2) 국내 사회학계의 파슨스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필자의 이전 논문에서 소개하였고 그간 추가된 연구가 없으므로 중복하여 정리하지 않겠다(박치현, 2016)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구분과 통합 작업을 그 함의를 살피면서 탐사해본다 5절은 파슨스의 작업과 대표적인 현대 경제이론들(후대 경제사회학, 케인즈, 슘페터, 폴 라니, 루만)의 핵심논리들을 비교하면서, 그의 작업의 위치를 자리매김 하도록 한다 결론에서는 파슨스 당시와 최근의 경제학 논의들의 상황 에 대해 언급하면서 파슨스 작업의 의미를 성찰해보도록 할 것이다 II 사회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 논쟁의 맥락 사회적인 것을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 자 연적인 것 등도 있지만, 사회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의 길항관계 문제가 특히 핵심적이다(홍태영, 2008).3) 사회적인 것에 대한 최근의 논의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아렌트의 3)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의 관계문제에 대한 논쟁은 그다지 활발하 지 않아 보인다 이 문제를 주로 고민하는 작업은 경제사회학자들에 의해 수행되 어왔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사회학회에서 경제사회학 분과의 활동은 ‘경제/조직’ 분과로 묶여서 존재하는 데서 보듯이 그다지 활발해 보이지 않으며, 이미 경제사 회학 분과 자체가 안정된 상태로 존속하면서 경제와 사회 간 관계의 치열했던 논 쟁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경제사회학 개론 서를 살펴보아도, 경제사회학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은 2장에 불과하며, 내용이 자세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사회학이 (경제학과의 엄청난 긴장 속에서 태어났 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역사적 시점부터 탄생하여 고정되어 존속⋅발전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유홍준⋅정태인, 2011) 또 다른 이전의 연구는 신고전경제학, 맑 스주의 경제사회학, 슘페터, 폴라니, 거래비용이론, 경제진화론, 네트워크 이론, 제도적 동형화론 등 패러다임별로 나누어 병렬적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역사적 영 향관계를 파악하기 힘들다(박길성⋅이택면, 2007) 경제사회학에 대한 90년대의 몇몇 연구들이 존재하지만 이와 비슷하게 역사적 시각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 다 김경만의 연구는 경제학사의 중요한 흐름인 한계효용학파의 탄생을 지식사회 학적으로 연구하였으나, 그것과 사회학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다 (김경만, 2007) 홍태영은 프랑스 지성사의 맥락에서 경제학과 뒤르켐 사회학의 등장을 연관시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시도했다(홍태영, 2008; 7장) 반면 서구에서는 경제사회학사를 경제학과 사회학의 관계 속에서 서술하는 작업 이 다수 존재한다(Swedberg, 1987; Deutschmann, 2015; Zafirovski, 2001; Finch, 2007)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10 사회적인 것’ 비판과 푸코의 통치성 학파의 논의는 국가에 의한 통치 문제에 주목하느라 사회학 이론사에서 사회(또는 사회학)의 탄생에 중 요한 역할을 했던 경제학과의 상호관계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다 물론 푸코 통치성론이 고전경제학(아담 스미스)을 다루기는 하지만, 고 전사회학(특히 베버와 뒤르켐 사회학)의 탄생과 직결되는 한계효용학 파를 중심으로 한 ‘신고전경제학’의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정치 적인 변수도 중요하지만, 19세기 말 경제학 담론의 한계(marginal) 지점 에서 경제학 담론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학이 탄생했다는 점을 무 시할 수는 없다 사실 파슨스의 사회학은 사회학의 이러한 역사적 경험 을 잘 보여준다.4) 사회학에서 사회적인 것의 개념은 종종 경제적인 것 이 아닌 것(non-economic)을 의미하기도 했던 것이다(터너, 2010: 26) 고전경제학은 ‘도덕적’ 영역으로부터 경제적 사태를 자신만의 법칙과 과정을 가진 영역으로 분리하였다(Rose, 1996) 특히 주목할 것은,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서 잘 드러나듯, 경제학이 정치적 행위와는 달리 ‘강제적이지 않은’ 경제적 행위가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이다(월린, 2009: 160) 질서의 규칙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되며, 경제는 자율적 법칙과 영역이 된다(자기조절적 체계로서의 시장) 스미스는 노동분업에 의해 인간들 간의 상호의존의 질서가 형성 된다고까지 주장했다(Smith, 2007) 푸코는 중농주의와 아담 스미스를 주축으로 한 중상주의를 비교한 바 있는데, 중농주의는 국가가 자기조 절하는 경제적인 것의 작동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주권자로서 경제의 작동에 관한 증거를 수집하여 충분한 경제지식을 획득해야 한다고 보았다.5) 반면 중상주의는 여기서 더 나 ‘ 4)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기존의 정치경제학을 비판하면서 한계효용학파(즉 신고 전파 경제학)가 대두하였는데, 이들 논의에서 사회적인 것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 한 것은, 도덕에 대한 논의를 경제학으로부터 배제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학 이 도덕 영역을 인수하는 결과를 낳았다(홍태영, 2008: 237-239)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11 아가 주권자가 경제영역에 개입해서도 안 될 뿐 아니라, 그것을 알려고 해서도 안 되고 제대로 알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푸코, 2012: 388-398) 핵심은 양자 모두 경제를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실체’로 간주하고 있다 는 점이다 따라서 경제적인 것은 외부의 정치적 행위자가 도와주지 않 아도 스스로 존속할 수 있는 것이 된다(월린, 2009: 160) 이처럼 고전경 제학은 단순히 경제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분리해내었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질서 형성 기제를 암시함으로써 사회적인 것이 형성될 수 있는 잠재적인 논리틀을 창설했다 19세기가 되면 이와 같은 경제의 자율성 논리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 이른바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경제에 대한 통치만으로는 해결되 지 않는 빈곤 문제, 계급갈등 문제 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경제를 통치하려는 정치경제학적 사유는 프랑스에서는 19세기 중반까지는 세 이의 법칙을 중심으로 한 정치경제학과, 정치경제학을 비판하고 등장 한 ‘사회경제학’에서도 지속되었다(홍태영, 2008: 7장) 독일에서는 리카 도 이후의 국가과학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경제학’이 프랑스의 정치경제학과 유사한 역할을 했다(김덕영, 2003: 84-90; 김덕영, 2004) 19세기 중후반에 이르면 이른바 ‘한계효용혁명’에 의해 신고전파 경 제학이 등장하게 된다 신고전파 경제학은 프랑스의 레옹 발라(Leon Walras)와 독일의 칼 멩거(Carl Menger)를 중심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효용을 강조하며 합리적 행위자상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일종의 이론 경제학으로서 수학을 활용하는 순수 이론적 추구와 추상적 이론의 완 성에 몰두했다 경제학은 효용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택하는 존 재로서의 인간을 상정하면서, 일종의 ‘행위 이론’을 제시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신고전경제학은 경제학과 사회과학을 엄격하게 구획하 전제군주는 정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홍태영, 2008: 5) “ 225)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12 고 분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막스 베버는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유산 속에서 살다가, 칼 멩거의 신고전파 경제학을 접한 뒤에는 이론적 경제학의 중요성을 수용하고 역사학파 경제학을 대부분 부정하면서 사 회학으로 나아가게 된다(김덕영, 2004) 베버의 사회학은 이 같은 신고 전파 행위이론의 영향 속에, 베버 나름의 수정된 ‘사회적 행위’ 이론을 기초로 구성된다 반면 뒤르켐은 경제학 이론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거 나 수정하기보다는, 사회학적 설명으로 ‘대체’하려 했다 그는 개인의 이익 추구에 기반한 경제학의 설명은 안정적인 사회적 질서와 연대성 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며, 유명한 ‘계약의 비계약적 기초’ 개념을 제시했다 경제적 행위도 사회적인 도덕규범과 집합표상의 인도 아래 가능하다는 것이다 뒤르켐의 자살 연구에서 드러나는 ‘아노미 현상’에 대한 분석은 분명 이윤 욕구를 포함한 과도한 욕망 추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렇듯 베버와 뒤르켐 같은 고전사회학자들의 사회 개념 천 작에 경제학 담론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것과 대결하는 가운데 사회학이 성립되었다(터너, 2010: 26) 파슨스는 경제학자로서 출발하면서, 제도주의 경제학, 신고전경제 학, 독일 사회경제학, 베버와 뒤르켐의 사회학 등의 영향 속에서 독자적 인 이론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III 파슨스 초기 사회학에서의 경제와 사회 ‘사회적 제도’ 개념의 재구성 파슨스는 처음에는 베블런(Thorstein Veblen)에서 연원하는 제도주의 경제학의 영향 속에 있었으나, 영국과 독일 유학 이후 한계효용학파에 서 연원한 신고전파 경제학과 독일 사회경제학, 그리고 베버 사회학의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13 영향을 받게 된다 박사논문을 위해 좀바르트와 베버의 자본주의 개념 을 탐구하면서, 파슨스는 ‘근대적’ 자본주의의 역사적 성격,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문화적 요인의 중요성 등을 수용한다(Parsons, 1991b: 3-37) 신고전파에서는 일반이론(general theory)의 중요성(‘개념도식’의 중요성)과 ‘목적-수단 도식’, ‘인간 행위’ 개념 등을 수용한다 그는 영국 의 경제학자 마셜(Alfred Marshall)이 경제적 조건이 인간 성격에 미치는 영향 같은 윤리적 주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 이탈리아의 파레토 (Vilbreto Pareto)가 인간 행위를 논리적⋅비논리적 행위로 구분한 점에 주목하였고, 베버의 행위유형론에도 주목했다(Parsons, 1937) 파슨스 는 제도주의 경제학과 신고전파 경제학 양자를 검토하면서, 전자에 대 해서는 경험주의에 빠져들고 방법론적 일반성이 없다는 점을, 후자에 대해서는 실증주의에 따라 개인주의와 원자론에 빠져들어 목적의 우연 성을 무시하여 사회질서를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파슨스 의 전반기 사회학 이론은 당시 경제학의 양대 흐름을 비판하되 양대 흐름이 모두 자체적으로 내적 모순에 부딪혔음을 지적했다 다시 말해 경제학 패러다임의 내파(內破)를 보여주면서 사회학의 독특성과 변별 점을 포착하고자 했다 필자는 이를 보여주기 위해 파슨스의 전기 대표작 사회적 행위의 구조The Structure of Social Action(1937)(이하 SSA로 약칭) 이전 초기 사유를 검토한 바 있다(박치현, 2016) 필자는 그가 학문경력 초기부터 이후에도 견지되는 “사회” 개념 구성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갖고 있었 다고 주장해왔다 이미 SSA 이전에 파슨스는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했으며, 둘째, 사회 개념에 대한 개념사적 고찰 을 시도했다 셋째, 첫 번째와 두 번째 작업을 거쳐 파슨스는 당시의 지배적인 사회과학 용어인 ‘사회적 제도(social institution)’ 개념을 정교 화함으로써, 사회적 제도를 ‘규범적 제도(normative institution)’로 보는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14 시각을 제출한다 그는 특히 제도주의 경제학에서 강조하던 사회적 제 도 개념을 재구성하여, 사회적인 것을 규범적 제도로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출한 것이다 파슨스는 경제학과 이전 사회학의 자장에 속해있던 그 이전에는 사 회학이 인간들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다 가 사회적 제도를 규범적 제도로 보게 된 이후에는 행위 개념을 ‘목적수단 도식’이라는 통합적 틀로 고찰하기 시작한다 목적-수단 도식은 관 념적 가치와 환경적 조건 사이에 놓이는 ‘매개’ 영역이다 하지만 경제 학의 주장과는 달리, 목적-수단은 각각 쪼개질 수 있는 고립된 것이 아 니라 시간적 연속성을 갖고 있다 또한 파슨스는 목적-수단 도식에 경제 적 행위뿐만 아니라 종교적, 의례적 행위까지 포함시켰다 따라서 이때 부터 파슨스는 사회학이 목적-수단 연쇄(chain)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규정하였다 기존 사회학의 제도 개념과 경제학의 제도 개념이 구분되 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제도는 궁극적 가치에 따르는 (목 적 추구) 행위에서 (어떤 수단을 선택할지) 규제⋅통어하는 규범⋅규칙 의 체계로서 일종의 매개영역이라고 규정했다 제도들은 하나의 체계, 즉 규제적 규범들의 체계를 이룬다 이 시기 파슨스의 사회 개념은 ‘규 범적 제도’를 가리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규제적 규범만이 사회적인 것의 독자성을 보여주는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파슨스는 당시 사회과학의 주요 개념인 ‘사회적 제도’ 개념을 고찰하면서 ‘사회적 행위’ 개념을 부각시키기 시작한다 행위체계 이론에서 ‘단위행위 모델’ 제시 파슨스의 초기 대표 저작인 사회적 행위의 구조(The Structure of Social Action; 1937년)는 이러한 논의를 ‘자원적 행위이론’을 통해 완성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15 한다 사실 파슨스가 맑스나 짐멜 등 주요한 사회학자들을 누락하고 다 루지 않았다는 비판은 이 책의 논점을 놓친 것이다(Scott, 2020: 30) 이 책은 경제학과 사회학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작업으로 봐야 한다 경제 학자 두 명과 사회학자 두 명은 이를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었다고 봐야 한다 이 책은 당시 유럽과 미국 지성사를 지배하던 ‘공리주의 패러다임’을 타격하는 위업을 달성하였다고 평가된다(요아스, 2002) 또한 ‘수렴테 제’를 제시하여 유럽 사회과학이 사회학적인 사유로 수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의 수렴을 단순한 유럽 사회사상의 전반의 수렴으로 보기보다는, 경제학과 사회학의 관계에서 ‘사회적 요소’(사회적인 것)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하는 것이 낫다 제프리 알렉 산더가 지적했듯이 물론 파슨스의 논의가 유럽 자유주의의 한계를 다 루는 것도 사실이지만, 단순히 자유주의 비판 또는 자유주의 수정론으 로만 보기보다는 경제학과 사회학의 관계설정 문제로 보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다(알렉산더, 1993: 32-34).6) 파슨스가 도달한 곳은, 주류 경제학 이론을 해체하되 뒤르켐, 베버의 사회학을 도입해 재구성한 ‘단위행위(unit act)’ 모델을 보편적 사회 이 해의 모델로 제시한 것이었다 단위행위 모델은 하지만 공리주의적 행 위모델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단위행위 요소 중 일부로 편입시 킨다 그것은 구체적 개인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이론적으로 추상화된 분석적 실재로서, 목표, 상황(수단, 조건), 규범, 노력으로 구성된다 단 위행위라는 분석적 개념을 통해 파슨스는 목적의 무작위성(경험주의) 과 질서의 카오스(상대주의)를 해결하면서 ‘사회적인 것’의 창발성 6) 이는 유럽사회사상 전반의 재구성 또는 자유주의 재구성 작업이라는 큰 틀에서 파슨스의 초기 작업을 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큰 틀에서 보다 보면 초점을 흐리거나 논의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16 파슨스는 케인즈도 비경제적인 것의 비합리성을 인정했다고 평가한 다 “고전적 입장에 대한 케인즈주의적 수정은 경험적 현실이 부분적으 로는 경제적 법칙에 의해 지배되지만, 또한 어느 정도 비경제적인 비합 리성에 근거하기도 한다는 주장이 된다.”(ES: 92) 또한 케인즈가 고전 이론이 설명하지 못했던 ‘실업’ 문제를 설명하면서 일종의 불연속성을 도입했다고 평가한다.40) 하지만 파슨스는 케인즈주의 경제학도 정부 정책의 경제적 결과나 효과에만 주목하지, 경제와 정치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ES: 94) ‘조직’은 고전경제학에서도 케인즈에게서도 무시되던 변수이다 반면 슘페터는 조직을 강조했다 마셜은 조직 요소를 토지, 노동, 자본 3요소 외에 독립적인 요소로 추가했다 그리고 기업을 시장의 한 주체라기보 다는 사회적 조직이라고 보았다 마셜로부터 더 나아가 슘페터는 앞서 서술하였듯 기업가 정신 등 기업가의 조직능력을 강조했다 기업가는 생산요소들을 결합시킴으로써, 경기순환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다 그가 보기에 경기순환에서 이자는 중요한 의미가 없으며, 그것은 기업가의 이윤에 비하면 부차적이다 파슨스는 조직 요소를 앞서도 설 명했듯이 사회의 통합 기능 체계와 연관시키고 연대의 문제와 접합시 켰다 폴라니 경제사회학자 스웨드벅은 칼 폴라니를 파슨스와 더불어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경제와 사회 관점’을 대표하는 이론가로 정리한 바 있다 40) 파슨스는 고전경제학자인 아담 스미스조차 자유무역을 주장하면서도 군사적 관 점에서 보호관세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신생산업에 대한 보호도 장려해야 한다 고 주장했음을 지적한다 이는 집합적 목표를 위해서는 단기적 이익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ES: 93)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50 폴라니는 파슨스와 마찬가지로 뒤르켐과 베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두 사람 다 ‘경제외적 규범’이 경제적 관계를 규율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게다가 현대화가 수반하는 (특히 경제와 사 회의) 분화도 인정한다 하지만 폴라니와 파슨스 간에는 차이점도 많다 먼저, 폴라니는 경제적 삶에 대한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이론을 제시 하지 않았다 체계의 기능들이라든가, 희소한 자원의 분배에 대한 일반 적 고찰이 미흡하다 폴라니는 고대 경제나 비유럽 경제 등 다양한 경제 유형들을 (인류학적으로) 묘사한다 물론 그는 다양한 역사적 경제유형 들이 상호성, 재분배, 시장교환 등의 다양한 나름의 경제 통합 규칙을 가진다는 점을 발견했다(폴라니, 2009) 둘째, ‘착근성’ 개념을 중심으로 한 폴라니의 경제와 사회의 분화에 대한 역사적 탐구는 대단히 영향력 있고 유명하다 실제로 폴라니의 착 근성 개념은 20세기 중후반 그라노베터 등의 경제사회학에 지대한 영 향을 미쳤다 폴라니는 초기 경제에서는 시장이 사회에 ‘착근’되어 있었 으나, 19세기 자유시장 경제에서 시장이 이른바 ‘탈착근’되었다는 중요 한 주장을 제시했다 사실상 폴라니의 탈착근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파 슨스의 경제체계의 분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폴라니는 ‘사회 의 자기보호’란 유명한 테제를 제시하였는데, 사회의 자기보호 개념은 사실상의 이론적 입증보다는 역사적 논증에 그치는 개념이라 할 수 있 다 사회의 자기보호 개념이 가리키는 사회 개념은, 사실상 뒤르켐적인 외재하고 구속하는 실체론적 사회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폴라니 의 사회 개념은 결국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의 상호대립, 자기조 절시장 대 자기조절적 사회의 이분법적 대립 논리에 빠져들 우려가 있 다(안정옥 2013: 524) 셋째, 폴라니는 경제학 이론을 전반적으로 거부하는데, 특히 합리적 경제인에 대한 초역사적 가정이 지나치게 손쉽게 기각된다 합리적 경 (Sewdberg, 1987: 59)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51 제인은 교역, 시장, 화폐 등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 따를 경우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역사적 논증도 중요한 이론적 논증의 한 부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논증에만 의지하는 것은 파슨스가 보기에는 독일 역사경제학이나 제도주의 경제학이 갖고 있던 경험주의 및 역사 적 상대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대신 파슨스는 진화론에 의거하여 과거 는 현재의 내재적(immanent)이고 창발적인(emergent) 특성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파슨스는 4기능 도식을 일반적인 체계 이 론뿐 아니라, 사회진화와 분화에도 적용했다 이렇게 볼 경우, 모든 인 간사회가 어느 정도는 경제적 합리성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폴라니의 경우는 합리적인 경제적 인간의 반대편에 비합리적 인 간을 이분법적으로 상정하곤 한다 물론 역사적 상대주의에 따라 그러 한 비합리성도 나름대로 그 지역과 그 시기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주장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경우 포괄적인 기준의 부재로 인한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파슨스의 시각으로 보면, 경제적 행위의 도구합리적 특징은 사회의 진화적 변동과정, 나아가 현대 사회의 형성에 있어 적응적 중요 성을 갖는다(Holton, 1986: 95) 다시 말해 파슨스의 경제와 사회 관점은 주류경제학조차도 포괄적인 이론틀 속에 재구성하여 포함시킨다고 볼 수 있다 그라노베터는 폴라니의 경우 비시장적 사회들 혹은 대전환 이전 사 회들의 사회적 착근성을 지나치게 과장했으며, 반면 합리적 선택론의 경우 맥락적 착근성이 갖는 중요성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Granovetter, 1985) 사회에 착근된 경제가 문화적 힘의 영향력 하에 있고, 분화된 경제는 경제적 힘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 게 단순하다 착근성과 분화가 상호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 중 요하다 이런 면에서 착근성에 대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체계 간 ‘상호 침투’ 개념까지 추가적으로 제시한 파슨스의 분석틀은 경제와 사회를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52 이해하는 데 더욱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루만 서구뿐 아니라 국내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론사회학자인 루만 (Niklas Luhmann)은 경제를 사회적 상호작용의 하나의 체계로 보는 것 이 개연성 있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며, 그렇게 보는 사회 이론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이론을 제대로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 하면서, 유일한 예외가 파슨스와 스멜서(Neil Smelser)의 경제와 사 회라고 평가한 바 있다 “어떠한 사회학 이론도 경제를 전체적인 것으 로 해석하자고 주장하지 못했다 사회 그 자체를 일종의 경제적 기업처 럼 이해하는 이론들은 파슨스와 같은 과업을 성취하지 못한 다.”(Luhmann, 1982: 190) 루만은 정치체계에 대한 개념을 사회 그리고 사회의 하위체계 두 층 위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통상 시민사회론에서 말하는 ‘정 치사회(또는 시민사회societa civilis)’의 존재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단지 “정치 하위체계가 우연히도 기능적 우선성을 갖는 사회들”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Luhmann, 1982: 191) 그는 사회 자체를 경제학적 범 주로 이해하려는 기존의 익숙한 시도들을 그만두어야 하며, 경제체계 도 이와 마찬가지로 두 층위로 재구성하여 “경제를 기능적으로 필요한 사회의 하위체계”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Luhmann, 1982: 191, 193) 이렇듯 사회 개념을 두 층위로 이중화하고, 경제 개념도 두 층위 로 이중화하는 루만의 관점은 파슨스의 시각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루만은 목적-수단 합리성, 화폐 메커니즘, 희소성 문제에 대한 질문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한다 “사회는 의사결정의 원리 로서 목적-수단 합리성, 제도로서의 화폐, 문제로서의 희소성을 발전시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53 키기 위해 어떠한 기능을 발전시키는가? 분화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이것들을 서로 분리되면서도 효율적인 체계로 만드는가?”(Luhmann, 1982: 194) 루만이 파슨스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는 측면은 경제체계의 ‘시간 성’ 문제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루만은 경제적 삶을 단순히 물질적 욕구 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는 유물론적 견해를 거부하고, 경제적 삶은 “욕 구만족에 관한 결정을 지연시킬 가능성”으로 본다 “경제체계는 욕구가 만족될 것이라는 보증을 제공하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한 다.”(Luhmann, 1982: 194) 이러한 규정을 통해 루만은 경제의 근본적 문제를 ‘시간’ 차원에 위치시킨다 경제체계는 지금 현재 시점의 미래 전망을 개방하고 평온화(pacifying)시킴으로써, 행위의 공간을 마련하 고 합리성의 여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물질적 질서는 시간 적 질서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다 이렇듯 경제체계에 시간 차원을 도입함으로써, 경제에 대한 ‘사회적’ 해석은 좀 더 강화된다 미래의 필요에 대한 만족은 희소성 문제 때문에 인해 ‘현재의 문제’로 간주된다 희소성 개념 자체가 미래의 문제를 내 장하고 있다 희소성은 (배고픔 같은) 자연의 속성이 아니라, 욕구가 상 황과 불일치하는 경우를 설명해주는 비교기준이다 화폐는 희소하므로 현재에 있어 미래의 욕구만족을 보증해야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표현 한다 결국 경제의 기능은 희소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는 일 종의 체계로서 그것에 특유한 희소성이라는 개념도식을 창조하는 것이 다.”(Luhmann, 1982: 195) 그렇기에 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희소 성은 오히려 증가한다 이처럼 루만은 경제체계의 사회로부터의(특히 가정으로부터의) 분리 와 경제의 내적 분화라는 파슨스의 설명도식을 그대로 수용한다 사회 적 체계들의 분화로 인해 전체 사회는 경제적 행위를 할 경우 종교적이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54 고 도덕적인 지향 없이도 행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경제와 다른 사회적 체계들의 분리를 보호하는 규칙들이 수립된다.41) 이 같은 규칙 들은 경제체계에서의 변동이 자동적으로 다른 기능적 영역으로 이전되 어서는 안 된다는 당위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위일 뿐, 현실에 서는 경제적 기능이 다른 사회적 논리들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사실 상 루카치의 ‘사물화’ 논의나 하버마스의 ‘생활세계의 식민화’ 테제처럼, 경제가 사회적 체계들을 침범한다는 사회 분석은 대단히 많다) 루만은 또한 파슨스의 투입-산출, 이중적 교환 등도 “자기충족 또는 독립이 아 닌, 자율성 또는 자기규제”라고 언급하면서 받아들이고 있다(Luhmann, 1982: 200) 루만의 경제사회학에 대한 논의는 아직 국내에 제대로 연구 된 바가 없으며, 주요 저작의 번역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이를테면 Luhmann, 1988) 따라서 후속 연구가 진행된다면, 파슨스와 루만의 비 교작업도 유의미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V 나오며 파슨스의 경제와 사회 및 양자 간의 관계에 대한 시각은, 이른바 자유 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자유주의(개인이익과 합리성 강 조)와 맑스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경제학(집합적 이익과 (주로 정부 의) 규제나 권력 강조) 양자를 보완할 수 있다 전자는 경제의 자율성, 즉 시장을 통해 경제와 사회가 통합된다고 전제한다 후자는 계급권력 이나 종종 국가권력에 의해 경제와 사회가 통합된다고 강조하면서, 동 시에 이데올로기(문화)에 의해 통합된다고도 보완적으로 주장한다 하 41) 이를테면 회사의 재산과 개인의 재산을 분리하거나, 직장과 가족관계를 분리하는 규칙들, 결혼을 사랑을 준거로 해야 하며 경제적 논리로 해서는 안 된다는 규범, 친구에게는 돈을 꿔주지 말라는 규범 등을 이러한 예로 들 수 있다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55 지만 문화에 의한 이데올로기적 통합이라는 시각은 결국 권력과 이해 관계를 강조하는 전제와 충돌한다 파슨스의 논의는 경제를 설명할 때 문화적 요소를 결정적으로 도입할 뿐 아니라, 경제에 대한 다차원적인 분석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Holton, 1992: 238) 파슨스의 경제사회학은 단순한 反공리주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초기 행위이론 단계에서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렇게 여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본고에서 탐구한 중기의 경제와 사회는 경제와 사회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이론적 시도라 할 수 있으며, 이 는 ‘사회적 체계’에 대한 이론적 틀을 구축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 다 경제체계를 사회적 체계의 하나이자, 전체 사회의 하위체계로 ‘이중 화’하여 고찰함으로써, 단순히 경제와 사회를 대립시켜 한쪽의 우위를 주장하기보다 통합적 시각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맑스주의적 정치경제학과의 관계에서, 파슨스는 정치경제학을 ‘경제 사회학’으로 대체하려 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단순히 反정치경제 학이라기보다는 정치경제학을 ‘보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파슨스는 보편주의적 가치와 규범의 등장을 강조하면서, 경제체계의 가치(경제합리성)도 이와 얽혀있다고 본다 반면 사회적 행위의 구 조에서부터 주장했듯이, 맑스주의의 행위자 모델은 공리주의와 이론 적으로 단절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각은 파슨스가 소비, 자본, 기업가, 경제적 가치 등 이론적 대상 간의 연관관계를 AGIL패러 다임으로 고찰하면서 가능해진 것이었다 경제와 사회가 경제의 자율적이면서도 상호의존적인 작동을 보여 주기는 했지만, 경제의 작동을 단순 묘사하거나 공시적인(synchronic) 틀에 그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파슨스는 경제와 사회저술 이후 에는 사회변동과 근대성(modernity) 이론을 다듬는데, 파슨스의 근대성 이론은 경제적 행위의 도구합리적 특성이 사회변동 과정에서 적응적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56 중요성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경제체계와 여타 사회 적 체계의 역사적 진화과정을 보여준다(Parsons, 1971) 경제와 사 회의 이론적 도식은 이를 통해 공시성뿐 아니라 역사성도 획득할 가능 성을 얻게 된다 파슨스의 저술은 당대에나 지금이나 그다지 널리 연구되지 않는다 앞에서 파슨스의 경제와 사회가 실패했다고 했지만, 좀 더 지성사적 인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도 엿볼 수 있다 당시 미국 사회과학 계에서 파슨스 경제학의 은밀한 영향력은 유사한 시간대에 미국 경제 학에서 새롭게 등장한 경제학 패러다임인 ‘발전경제학’에서 엿볼 수 있 다 발전경제학은 대체로 케인즈 혁명으로 국가의 시장개입이 경제이 론적으로 가능해진 토대 위에서 발전했다(오경환, 2020: 172) 발전경제 학의 결정적인 특징 중 하나는 시장의 자기조절, 자동균형에 대한 신고 전파적 가정을 대체로 기각했다는 점이다 케인즈조차 고용과 소비 문 제를 제외하고는 시장의 자동균형을 인정했지만, 발전경제학은 그보다 더 나아가 경제학 내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포지션을 취했던 것이다.42) 다시 말해 이들은 균형성장론이 아니라 ‘불균형성장론’을 제시했다.43) 이러한 흐름은 분명 파슨스의 논의와 수렴될만한 것이다 앞에서 은밀 한 영향력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수렴은 파슨스의 경제와 사회에 대한 논의를 직접 수용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발전경제학의 일부 논자들 이 파슨스가 제시한 ‘근대화 이론’을 수용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44) 따라서 발전경제학이 보여준 것은, 파슨스식 표현으 (adaptive) 42) 43) 물론 발전경제학이 사용하는 모델 역시 당시 케인즈주의와 미국 신고전주의 경제 학의 혼합이라는 큰 맥락에서 제시되었다(오경환, 2020: 174) 불균형성장론의 대표적인 논자는 미국 경제학자 알버트 허시먼(Albert Hirschman) 인데, 허시먼은 라틴 아메리카 연구를 근거로 저축이나 투자를 통한 자동적 경제 성장은 불가능하며, 선도적 부문을 선정하여 집중투자함으로써 일종의 불균형을 생산하고, 이 선도 산업 부분이 다른 부분의 성장을 자극해야 저개발국의 경제성 장이 달성된다고 주장했다(애덜먼, 2020: 11장; 오경환, 2020)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57 로 (마셜과 파레토에 이어) “경제사상의 사회학적 요소들”이 다시 한 번 돌출한 경제학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파슨스의 경제사회학은 발전경제학과는 달리 주류경제학(신고전파)의 전제까지는 아니지만 공 리들을 상당히 수용하여 양립가능한 측면도 많다 따라서 파슨스가 일 종의 사회학 제국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행위의 구조에서 파슨스가 당시 대표 경제학자인 마셜과 파레토가 봉착한 한계를 지적한지 8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경제 학자들이 행동경제학이나 케인즈주의에 대한 재고찰(포스트케인즈주 의) 등에서 볼 수 있듯, 호모 이코노미쿠스 모델을 넘어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회국가(Social State)’를 초보적인 수준에서 거론하는 토마 피케 티(Thomas Piketty)의 논의도 최근 이런 노력의 가장 두드러진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피케티, 2014: 13장) 이런 상황에서도 파슨스 생전이 나 지금이나 파슨스의 경제사회학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 행해진 파슨스의 마셜 강연 현장 에서의 보인 경제학자들의 냉담함은, 아마도 신자유주의적 경제학이 위태롭게 지배하는 현 시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과거에 도 그러했듯 앞으로도 “경제사상의 사회학적 요소들”의 반복되는 귀환 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44) 발전경제학과 근대화론을 연계한 대표적인 논자가 바로 로스토우(W W Rostow) 다 그는 경제성장의 단계(1960)에서 발전경제학을 근대화 이론과 결정적으로 연계했다(Rostow, 1960)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58 참고문헌 김경만 2007 “경제학의 사회학: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출현에 대한 지식사 회학적 설명” 사회와 이론 10: 177-212 김덕영 2004 짐멜이냐 베버냐 한울아카데미 2003 논쟁의 역사를 통해서 본 사회학: 자연과학, 정신과학 논쟁 에서 하버마스, 루만 논쟁까지 한울아카데미 루만, 니클라스(Luhmann, Niklas) 2012[원1997] 사회의 사회 장춘익 역 새물결 무젤리스, 니코스(Mouzelis, Nicos) 2013[원1995] 사회학 이론, 무엇이 문제 인가: 진단과 처방 정헌주 역 아카넷 박길성⋅이택면 2007 경제사회학 이론 나남 박상현 2012 신자유주의와 현대 자본주의 국가의 변화: 세계 헤게모니 국가 미국을 중심으로 백산서당 박치현 2018 “극우주의에 대한 탈콧 파슨스의 비판: 파시즘과 매카시즘을 중심으로” 현상과 인식 42(2): 61-92 2016 “탈콧 파슨스 초기 사회학에서 ‘사회’ 개념: 사회적 행위의 구조(1937) 이전 저작들을 중심으로” 사회와 이론 29: 7-57 2015 「탈콧 파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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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ly deals with the integration of economy and society relations after the social system theory (1951), which is the mature period of Parsons theory Parsons would initially focus on the problem of distinguishing economics from sociology, but after the middle period he would try to integrate sociology and economics into social system theory, and he wanted to preserve the theoretical achievements of economics, which is the autonomy of the market The theoretical basis for this integration and division is that ‘society’ concept is ‘doubled’ into ‘the whole society’ and its subsystem, ‘social systems’ Parsons argues that economics is no longer an independent social science, and is a case of general theory of social systems To show this, Parsons argues that the economy is one differentiated subsystem of the whole society, and that it is also a social system Key Words: the social and the economic, sociology and economics, Talcott Parsons, economy and society, social systems 박치현은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탈콧 파슨스의 사회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구대 자유전공학부 조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전공 및 관심 분야는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63 사회학이론, 고등교육사회학, 동아시아 근대성의 지식사회학 등이다 앞으로 파슨스 이론을 사회 개념 구성 및 사회국가의 구상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탐구할 예정 이며, 영역별로는 파슨스 이론을 다른 이론과의 비교연구, 능력주의와 사회통합 문 제, 대학체제, 의료 문제, 퍼스낼리티 문제 등에 대한 분석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 다 또한 미국 사회학사를 계보학적으로 탐구하면서, 동아시아 근대성 이해를 위해 해외 사회(과)학의 국내 및 동아시아 수용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최근 논저로 「80년 대의 자기기술: 민중, 중산층, 중민, 시민」(2019), 「미국 대학의 구조적 다양성과 한국 대학의 고용구조 개선」(2020), 「청년세대의 생존주의적 능력주의와 사회평화의 가 능성」(2020), 「강사법과 ‘연구안전망’을 향하여」(2019) 등이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앤서니 엘리엇의 현대사회이론의 모든 것(김봉석 공역), 슬라보예 지젝의 예수는 괴물이다(배성민 공역)가 있다 E-mail: chihyun7@hanmail.net [2021 04 20 접수; 2021 05 17 수정; 2021 05 23 게재확정] 사회와이론 통권 제38집 64 ... 위해 파슨스? ?? 경제가 전체 사회의 하나의 분화된 하위체계이자, 그 자체도 하나의 사회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즉 경제는 사회의 ‘적응’ 기 능을 담당하는 사회의 하위체계라는 것이다 2절에서는 파슨스 이전 19세기 이래의 사회학과 경제학의 담론적 긴 장관계에 대해서 간략하게 검토하고, 3절에서는 파슨스 체계 이론 제출 이전 그의 사회학과 경제학의. .. 본격적으로 사회적 체계 이론 구상 이후 파슨스? ?? 경제학과 사회학의 2) 국내 사회학계의 파슨스? ?? 대한 기존 연구들은 필자의 이전 논문에서 소개하였고 그간 추가된 연구가 없으므로 중복하여 정리하지 않겠다(박치현, 2016)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구분과 통합 작업을 그 함의를 살피면서 탐사해본다 5절은 파슨스? ?? 작업과 대표적인 현대 경제이론들(후대... 사회과학의 방법론적 기초이다 이와 같은 사회학과 경제학에 대한 파슨스? ?? 초기 작업은 체계 이론 이 다듬어지면서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획과 통합을 동시에 가능케 하 7) 여기서 ‘사회적’이라는 의미는 복수의 행위자들이 서로의 행위를 상호 지향하는 경우를 가리킨다.(SSA: 768각주) 사회학과 경제학의 구분과 통합 17 려는 시도로 전개된다 IV